[여의도 stock] ‘외국인의 힘’… 하루만에 2000 재등정

입력 2013-09-26 17:38


그칠 줄 모르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6포인트(0.46%) 오른 2007.32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결과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740억원어치가 넘는 물량을 순매수했다.

다만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한 탓에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시는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이슈와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유지한 탓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예산안 처리가 오는 30일(현지시간)을 넘길 경우 연방정부 폐쇄라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이슈가 없는 상황이어서 월말까지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조정 기운이 드리우고 있다”며 “고점 부담과 미 재정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등 피로감이 높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관망할 필요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0.45%), 음식료품(-0.10%), 운송·장비(-0.05%), 전기가스업(-0.02%)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0.59% 오른 137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0.98%), SK하이닉스(2.02%), 현대중공업(1.16%), KB금융(1.45%)도 다소 올랐다. 반면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네이버(-0.36%)는 한 발 물러섰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동양과 동양증권은 각각 1.97%, 1.62% 내렸다. 반면 동양시멘트(3.15%)와 동양네트웍스(2.16%)는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우선주 투자 주의보를 내렸지만 우선주 강세도 여전했다. SK네트웍스우, 고려포리머우, 아남전자우, 사조대림우, 동방아그우 등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6포인트(1.05%) 오른 532.83으로 장을 마쳤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모처럼 만에 1.30% 오름세로 마감했다. 전날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일부 주주의 시세조정 혐의에 대한 결정이 보류된 덕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