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단란주점에서 화재, 3명 현장에서 사망

입력 2013-09-26 16:03

[쿠키 사회] 제주시내 단란주점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졌다.

26일 새벽 1시26분쯤 제주시 이도1동 6층짜리 건물 지하 1층 모 단란주점에서 화재가 발생, 손님 고모(49)씨와 문모(40)씨, 직원 권모(27)씨 등 3명이 숨졌다. 당시 단란주점 안에는 손님 9명과 직원 2명, 업주 1명 등 모두 12명이 있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30여분 만에 꺼졌다. 숨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은 무사히 빠져나왔다.

숨진 채 발견된 3명 중 고씨와 문씨는 각각 홀과 부엌에서, 직원 권씨는 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비상구를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다 연기에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구조에 참여한 소방대원은 “당시 화재현장에 구조대원들이 초기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연기가 가득했다”며 “방이 3개인데다 룸이 넓어서 사망자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화재 발생시 폭발음이나 다른 소음은 듣지 못했다”며 “소방차 소리를 듣고 나와 보니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단란주점 업주 강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단란주점 안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나 화재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손님이 없던 방의 모니터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에 탔다”며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손님과 종업원들에게 알려 대피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과학수사팀,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정밀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사망자 3명에 대한 부검도 27일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