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특집] 중동 넘어 중남미까지… ‘건설 韓流’ 세계가 좁다
입력 2013-09-26 18:35
국내 건설시장 침체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중동 등 특정 지역에 한정됐던 이전의 해외 진출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 들어 25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5856억4055만 달러라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안에 6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407억6699만 달러로 649억 달러를 달성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3% 증가했다. 지난해 수준만 유지해도 600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주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해외 수주가 건설 시장의 충격을 흡수해주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여전히 중동의 비중이 높지만 아시아, 중남미, 북미, 유럽 등으로 진출 지역도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올해 아시아 지역의 수주액은 44.6% 증가한 154억2883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태평양·북미 지역 역시 지난해 전체 수주액이 2억3360만 달러인 데 비해 올해는 이미 61억9420만 달러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이 58억5000만 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 컸다. 아직 전체 수주액에 비해 비중은 크지 않지만 유럽 지역에서의 올해 수주 역시 지난해 전체 수주 규모를 넘어섰다.
해외 건설의 비중이 커지면서 정부 역시 해외 건설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까지 연 1000억 달러 수주, 해외 건설 5대 강국 지입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7일 열린 제 3차 경제·민생 활성화 대책회의에서는 해외 건설·플랜트 수출 지원을 위해 내년에 63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재정 투자 방안도 제시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