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울산 신불산 표범 포획 사진 화제

입력 2013-09-26 15:44

[쿠키 사회] 일제 강점기인 1944년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신불산에서 잡힌 표범의 사진이 26일 공개됐다. 이 사진은 기행작가겸 ‘영남알프스 천화’ 대표인 배성동(54)씨가 소장하고 있었다.

배 대표가 공개한 표범 사진은 한반도 표범 멸종을 초래한 조선총독부의 맹수 수탈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 울주군 상북면 사무소(당시 울산군 상북주재소)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1960년 최종용 포수가 찍은 표범 사진보다 20여년 앞선 것이다.

배 대표는 “표범 발자취를 20년가량 찾아다니다가 5부자 포수 집안을 알게 됐고, 이 집안의 막내인 김덕동(77)씨로부터 이 사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900년대 중반까지 영남 알프스 일대에 호랑이, 표범, 늑대의 출현이 빈번했다는 사실을 증언해 주는 중요한 사진”이라고 말했다.

사진 속 표범은 신불산 골짜기 인근에서 올무에 잡혔고, 김씨의 아버지가 포획 신고를 한 뒤 일본으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절은 특정인에게만 사냥이 허락됐고 사냥물을 지서에 신고를 해야 했던 시절이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