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 난항

입력 2013-09-26 14:40

[쿠키 사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을 70여년 전 규모로 복원하는 사업이 모래 구입난에 이어 어항 훼손을 우려한 어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모래 투입을 위한 오탁(汚濁) 방지막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미포·우동어촌계 소속 어민들이 어선 60여척으로 해상시위를 해 무산됐다고 26일 밝혔다.

어민들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이안류(역파도)를 막으려고 해마다 2000㎥ 안팎의 모래를 투입해도 어장이 황폐화되는데 100년치 모래를 3년 안에 쏟아 부으면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다”며 “피해방지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미포항 모래를 준설하고 방파제를 100m가량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올해 말까지 65억원을 들여 해수욕장 앞바다에 모래 18만6700㎥를 투입하는 등 2015년까지 국·시비 492억원을 들여 모래 62만㎥를 쏟아 부어 백사장 폭을 40m에서 70m로 넓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백사장을 1940년대 모습으로 돌려놓은 뒤 미포와 동백섬에 각각 길이 200m 규모의 수중 방파제를 설치, 큰 파도에 따른 모래 유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