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든 택시에 디지털 운행기록계 장착
입력 2013-09-25 23:51
서울시가 모든 택시에 통합형 디지털 운행기록계(DTG)를 장착키로 했다. 미터기 조작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바가지요금’ 시비가 사라질 전망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등록된 택시의 미터기를 기존 기기에 비해 기능 및 용량이 대폭 개선된 DTG로 전환한다고 2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존 미터기는 납땜 봉인을 훼손하면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요금 불신을 초래했다”면서 “기록 가능한 운행정보도 주행거리 및 요금 등에 한정돼 있고 저장 기간도 짧아 DTG를 전면 장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작방지 프로그램이 내장된 DTG는 기존 미터기 기능 외에도 시간대별 주행속도, 거리, 엔진회전수, GPS 위치정보, 장시간 운행 여부 등 모든 운행 정보를 6개월 이상 저장할 수 있다. 심야 할증의 경우도 기존 미터기는 택시기사가 할증 버튼을 직접 눌러야 했지만, 이 장치는 할증시간이 되면 자동 작동해 요금 시비의 원인을 차단한다.
지난 8월 말 현재 서울 택시 7만2418대 중 DTG를 장착한 차량은 3만1160대(43%) 수준이다. 시는 DTG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택시 1대당 10만원(국비 5만원, 시비 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DTG를 장착하지 않은 택시에 대해 과징금 120만원 또는 사업 일부 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시는 또 DTG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안전운행 모니터링, 안심귀가, 분실물 찾기 등 서비스 개선과 택시요금 정책 수립 등에 활용키로 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이 택시를 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