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경찰,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13-09-25 22:52
1971년 창설돼 대(對)간첩작전과 치안 업무를 담당했던 전투경찰이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전경이 사라져도 중요시설 경계 등 전경이 담당했던 업무는 의경이 이어받게 된다.
경찰청은 25일 서울 미근동 청사 대강당에서 전경 마지막 기수인 3211기 183명의 합동 전역식을 열었다. 이날 전역자 대표로 나선 경남경찰청 임진수 수경은 “언제 울릴지 모를 출동 벨소리에 늘 긴장했고, 실종자를 찾아 산을 헤맨 적도 많았지만 우리의 작은 수고에 고마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육군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한 이들 중 무작위 차출해 선발했던 전경제도는 2000년대 후반 병역 인원이 줄어들면서 단계적으로 인원이 감축됐다. 그러다 지난해 1월부터 경찰청은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전경 차출을 중단했다.
스스로 지원해 경찰에서 선발하는 의경과는 다르다. 전경과 의경 임무 역시 차이가 있다. 전경은 주로 해안경계 등 대간첩작전을 수행해와 집회시위 대응 등 치안 업무를 보조했던 의경과는 구분된다.
현재까지 전경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인원은 1974년 1기 512명을 시작으로 총 32만9266명이다. 이들 중 전사하거나 순직한 인원은 322명에 달한다. 당초 전경은 후방지역 대간첩작전과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선발했지만 1981년부터는 현역 입영자 가운데 차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대간첩작전 외에도 치안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가 중요시설 경비, 집회·시위 관리 등 치안 업무에도 투입됐고, 교통·방범 등 민생 치안 업무도 담당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