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교사 하워드 마펫 부부 유해, 대구에 안장
입력 2013-09-25 20:26
[쿠키 사회] 한국을 위해 수십년 간 헌신한 미국인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1917~2013·한국명 마포화열) 부부의 유해가 한국 땅에 묻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25일 대구 동산의료원 내 은혜정원에 마펫 부부의 유해를 안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장식에는 마펫의 막내아들 샘(50), 외손자 이안 테일러(30), 학교와 병원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마펫은 1948년 31세의 나이로 미국 북장로교 의료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됐다. 이후 그는 45년 간 동산병원장, 학교법인 계명기독대학 이사장, 계명대 동산의료원 협동의료원장 등을 역임하며 애초 60병상 수준이던 동산의료원을 1000여 병상 규모의 대형 의료원으로 발전시켰다.
또 의사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 선진의술을 연마하도록 도왔고 간호대학을 설립해 무료 교육으로 1000여 명의 간호 인력을 배출했다. 그는 부인 마거릿과 함께 의료뿐 아니라 선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였다.
마펫은 2010년 먼저 세상을 뜬 마거릿의 뒤를 이어 지난 6월 97세를 일기로 미국 샌타바버라에서 소천했다.
아들 샘은 “아버지는 마지막 유언이 ‘대구는 나의 집’이었을 만큼 떠나는 날까지 한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기도했다”며 “아버지의 소원처럼 동산의료원이 봉사정신을 언제나 최고의 가치로 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