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민영은 후손들 “땅 찾기 소송 취하”
입력 2013-09-25 18:47
‘친일파’ 민영은의 후손들이 민영은의 친일 행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민영은의 일부 후손이 민영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충북 청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땅 찾기 소송도 취하할 뜻을 전했다.
민영은의 외손자 권호정(60)씨는 25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할아버지의 일부 후손이 시를 상대로 도로철거 및 토지인도 등의 소송을 낸 것은 모든 후손의 뜻이 아닌 일부의 의견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외할아버지의 친일 행적에 대해 후손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권씨는 또 “후손들과 상의해서 토지 소송을 취하하겠다”며 “항소심 선고에서도 청주시가 패소할 경우 어머니 소유의 지분만이라도 시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대책위는 “민영은 후손의 용기 있는 행동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국가와 지역에 모범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민영은은 1905년 6월 충주농공은행 설립 위원으로 활동했고, 1913년 5월부터 6년간 충북 지방토지조사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일찌감치 친일 활동에 나선 대표적 친일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