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유지 결정 사전유출… 美연준 “언론사 조사”
입력 2013-09-25 18:32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사전에 유출되었다는 의혹을 들어 언론사들을 조사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OMC는 지난 18일 오후 2시를 기해 양적완화 정책 유지를 골자로 하는 9월 회의록을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자료를 받아보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투자자 개인의 성향에 따라 몇 분이 될 수도 있었지만, 뉴욕과 시카고 거래시장이 움직인 시각은 정확히 2시부터였다고 시장조사회사 나넥스(NANEX)가 전했다.
해당 정보가 워싱턴에서 뉴욕이나 시카고로 이동하는 데만 최소 5∼7밀리초(1000분의 1초) 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2시 정각에 거래가 시작됐다는 건 자료의 사전 유출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는 게 Fed의 시각이다. 나넥스 설립자 에릭 훈세이더는 “데이터는 물리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Fed는 자료 유출의 유력 용의자로 10분 전에 회의록을 받아본 언론들을 지목하고 있다. 언론사 기자들은 2시 이후 보도를 전제로 미리 자료를 받아보고 내용을 파악하는 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FT는 시장이 2시 이전에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