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안전한 투자처’로 급부상”

입력 2013-09-25 18:27

해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채권 발행 규모는 이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이달 들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이 39억80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어치라고 집계했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월 발행액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월 59억 달러를 능가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지난 5월 이래 일본을 뺀 아시아 발행 채권은 이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한국은 이 중 36%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외화채권을 찍어냈다. 지난 10년간 대부분 최대 채권 발행처 자리를 지킨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게 추월당했었다.

한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재정과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처로 부상했다. 한국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말 3310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인 5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이 1.1%로 2년래 가장 빠른 속도라는 점도 한국 채권이 주목받는 이유다.

도이체방크 아시아채권시장 책임자인 헤르만 반 덴 발 베이케는 “한국은 신흥시장 지역에 있지만 탄탄한 공공재정과 견고한 채권시장,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같은 세계적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의 전문투자자들에게 선진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