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닷새만에 2000선 반납… 동양그룹株 반등
입력 2013-09-25 18:27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퍼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4포인트(0.45%) 내린 1998.0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3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외국인은 오후에 접어들면서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매도공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기관은 29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던지며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코스피 하락의 주 원인은 짙은 관망세에 있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를 미뤘지만 연내에는 진행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진 탓이다. 여기에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률과 이달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와 관련해 실제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인지 통화정책을 신중히 가져가겠다는 것인지 해석의 문제가 있어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최근 3년래 고점 근처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미국 경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0.79%), 섬유·의복(0.58%), 의약품(0.24%), 비금속광물(0.31%), 통신업(0.91%)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66% 내린 13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NAVER와 SK텔레콤이 각각 2.46%, 2.05%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최근 급락세를 나타냈던 동양그룹주는 이날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동양증권 등 금융사의 건전성을 적극해명하고 그룹 자체적으로도 위기 극복을 위한 전방위 대책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동양은 0.12% 올랐고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증권은 각각 5.23%, 0.91% 상승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