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스텔스’ 기능 왜 중요… 北 레이더에 안걸리고 침투 가능

입력 2013-09-25 18:19

정부와 군이 24일 차기전투기(F-X) 사업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독 후보였던 미국 보잉사의 F-15SE의 스텔스 성능이 떨어진다는 게 결정적 이유였다. 향후 유사시 대북 타격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 도입이 필수적인데 F-15SE의 경우 이런 필수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현대전에서는 전투기·폭격기의 경우 스텔스 기능이 중요하다. 스텔스 기능은 상대편 레이더로부터 항공기의 피탐지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선 송수신이 이뤄질 때 전자파를 감소시키고, 레이더 피탐지율(RCS)을 최소한으로 만든다. 이 때문에 전쟁이 발발하면 적국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은 채 저도 및 고도 비행을 통해 적국 영공에 침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스텔스 성능을 갖춘 미 록히드 마틴사 F-35A의 RCS는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기인 F-15K 전투기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F-35A는 당초 후보기종에 올랐던 3개 기종 중 최고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부와 군이 스텔스 성능을 강조하는 이유는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이 최근 잇따라 스텔스기를 도입하거나 자체 생산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은 이미 차기 전투기로 스텔스 성능을 갖춘 F-35A를 선정했고 중국은 J-20·J-31 두 종류의 스텔스기를 개발해 시험비행을 진행 중이다.

다만 미래형 전투기의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해선 무장능력과 기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텔스 기능을 무력화할 첨단탐지 기술이 개발단계에 있는 만큼 스텔스 기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보다는 기동능력 등 실제 작전에 필요한 여러 성능을 두루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