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소형화 위해 최소 한차례 핵실험 할 것”
입력 2013-09-25 18:19 수정 2013-09-26 01:45
북한이 핵무기 핵탄두 소형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플루토늄을 이용한 추가 핵실험을 진행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북한은 이론적으로는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로켓(또는 미사일) 발사체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발사 능력에 대해선 지극히 회의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 독일 등의 북한 핵 전문가들은 25일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제1회 아산 북한회의’에서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핵 전문가인 리빈(李彬) 중국 칭화대 교수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전망과 관련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2, 3차 핵실험을 거치면서 관련 기술을 상당히 발전시켰다”며 “앞으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첫 핵실험에서 정상적인 위력을 얻지 못해 2~3차 실험에서는 위력을 키웠고 핵탄두도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플루토늄보다 우라늄이 임계질량이 크기 때문에 3차 핵실험이 우라늄을 이용한 테스트였다면 소형화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3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을 사용한 것 같고,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앞으로 최소 한 차례 이상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슈머커테크놀로지의 마커스 쉴러 박사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발사체는 이론적으로는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지만 실제 무기를 장착한 미사일은 아니다”며 “현재로선 북한의 ICBM과 관련한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열을 얼마나 견딜 것인지, 어떻게 제대로 발사할 것인지 등 여러 문제가 있는데 (북한에서) 재진입과 관련한 실험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선 역량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