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망자 2006년이후 첫 감소… 사망원인 1위 암·2위 심장질환
입력 2013-09-25 18:07
지난해 1만416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자살 사망자 수는 2006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6년째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이어 4대 사망 원인으로 꼽혔고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통계청은 25일 2012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했다. 사망 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27.6%를 차지했다. 2위는 심장질환(9.9%), 3위는 뇌혈관질환(9.6%)으로 나타났다. 이들 3대 질환이 전체 사망 원인의 47.1%를 차지했다.
4위는 고의적 자해(자살), 5위는 당뇨병이었으며 폐렴, 만성 하기도질환(기관지염 등 기도 아래쪽에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질환), 간 질환, 운수 사고, 고혈압성 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살은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4대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연령별로 10∼30대의 사인 1위는 자살이었다. 그 밖의 연령층은 모두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전년보다 1746명(-11.0%) 감소했다. 하루에 38.8명 정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전년(43.6명)보다는 5명 정도 줄었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남성이 38.2명으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고, 여성은 18.0명으로 10.4% 하락했다. 자살이 줄어든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유명인이 자살하면 직후 한두 달간 자살률이 높아지는데, 2012년에는 유명인 자살이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 과장은 “최근 긴급전화상담, 자살예방센터 등 인프라가 강화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9.1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2.5명)의 2.3배에 달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