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무역투자진흥회의] 朴, 속담 인용하며 투자 강조 “손가락 빨고선 되는 게 없다”
입력 2013-09-25 17:40 수정 2013-09-25 22:22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세 번째 주재하면서 “환경, 입지, 노동, 금융 분야에 여전히 남아있는 덩어리 규제들을 과감히 철폐해 나가는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투자를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규제완화와 정책에 관한 신뢰”라며 특히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환경규제를 과감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안전과 환경보전을 위해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해도 그것이 가져올 파급효과 분석은 치밀해야 한다”며 “규제의 설계 단계는 물론이고 시행 이후에도 산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업부담을 줄이면서 입법목적을 달성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산업단지가 도심에서 먼 외곽에 입지해서 IT와 서비스업, 융·복합산업 등 첨단업종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노후화돼 융합사업에 부적합하다”며 “산업단지를 혁신적이고 창조적 공간으로,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도록 하고 노후단지는 주거·문화·복지 등 복합단지의 공간으로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정부가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한다 하더라도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에서 마음이 함께 합쳐질 때 최고의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투자활성화 관련 법안들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투자활성화복’으로 이름붙인 빨간 옷을 입고 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은 속담 등을 활용해 투자 촉진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뇌는 생각을 많이 하는 쪽으로 ‘고속도로’가 만들어진다고 한다”며 “경제 활성화는 우리 마음의 열정이 활성화되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학교정화구역 내 관광호텔 건립 문제를 토론하면서 “일자리 창출 이런 게 손가락만 빨고서는 되는 게 없다. 하려고 달려드는 게 열정”이라고 역설했다. 농수산식품 분야의 수출확대를 지시하면서는 “이랑이 고랑 되고 고랑이 이랑 된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생산 따로 연구개발(R&D) 따로 돼서는 곤란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산업단지의 융·복합 개발을 독려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