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장 안명환 목사 “한기총 탈퇴·총무 해임 요구 화합으로 풀겠다”
입력 2013-09-25 17:32 수정 2013-09-25 20:59
“교단에서 툭하면 고소·고발 사건이 왜 일어나는 줄 아십니까. 예배의 자리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예배가 깨지니 교만이 싹트고 분열과 다툼이 생긴 것입니다.”
예장 합동 제98회 신임 총회장인 안명환(68·수원 명성교회·사진) 목사의 취임 일성은 교단 정체성 회복과 작은교회 살리기 운동이었다. 안 목사는 25일 “교단 내 교회 중 성도 수 100명 미만의 교회가 80%가 넘는다”면서 “주일과 수요일 저녁엔 전국의 가난한 교회, 문 닫기 직전의 작은 교회에 과일을 사들고 다니고 경제적 지원도 하면서 돌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부턴 총신대와 대신대, 칼빈대, 광신대를 돌며 교단 문제 때문에 상처받은 신대원생들과 교수들을 위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무 해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 등 교단 내 개혁그룹의 거센 요구에 대해서는 화합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정직하다 하더라도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분재 아시죠. 아무리 못난 나무라 하더라도 철사를 매어주고 분재 용기에 담아놓으면 작품이 되지 않습니까. 사람도 분재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흠이 있어도 조금만 손을 봐서 쓰면 작품이 됩니다. 한기총도 마찬가지예요. 잘못한다고 집 전체를 태우지 말고 분재처럼 고쳐 쓰면 되지 않겠습니까.”
안 목사는 서울 염곡동 8000여평 부지에 비전센터를 세워 총회는 물론 총회세계선교회(GMS) 등 다양한 선교단체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단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연합운동에 힘쓰며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투자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GMS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총신대 재단부이사장, 한국재난구호본부 고문을 맡고 있다. 충남 태안 출신으로 8남매 형제 중 3명이 목회자다. “기도드릴 때 목사님보다 소리가 크면 안 된다”고 가르쳤던 그의 부친 장로는 전국 교회와 총신대를 남몰래 도왔다고 한다. 수원명성교회를 30년 전 개척했으며, 현재 500여명의 성도들이 있다.
수원=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