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10월 18일 개막… 2013년에도 기발한 소재·실험정신
입력 2013-09-25 17:27
세계적 수준의 다큐멘터리를 안방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고 다큐 축제 EBS 국제다큐영화제(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EIDF)가 다음 달 18일부터 일주일간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진실의 힘(Truth, Let it be heard)’. 1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의 본질인 진실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91개국 756편이 출품됐다. 이 중 54편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시네마트랩, 화양동 건국대 시네마테크, 신문로2가 인디 스페이스, 도곡동 EBS 스페이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대다수 작품은 이 기간 EBS 방송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2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오정호 EIDF 부국장 겸 프로그래머는 “기존 휴머니즘 다큐멘터리와 세계적 트렌드인 대중 다큐멘터리가 적절히 배치돼 있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기발한 소재와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개막작은 독일 출신 에바 웨버 감독의 작품 ‘블랙 아웃(Black out)’이다. 전 국민의 80%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아프리카 기니의 아이들을 담은 이 작품은 공부하기 위해 빛을 찾아 공항과 주유소에서 책을 읽으며 지내는 이들의 삶을 세련된 편집으로 선보인다.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Festival choice) 섹션에는 총 11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빅 브라더 구글(Google), 이스라엘 정보기관, 미국 닉슨 대통령 등 숨겨진 진실을 세상에 공개하는 작품들은 물론 루마니아 다뉴브 삼각주의 야생마, 타지키스탄의 전통 스포츠 부즈카시, 영국의 전쟁 사진작가 팀 헤더링턴의 죽음을 애도하는 작품 등 다양한 장르가 포진돼 있다.
10월 19일 고려대 시네마트랩에서 러닝타임 6시간의 법정 다큐멘터리 ‘계단(The Staircase)’을 상영하는 행사도 눈여겨 볼만 하다. 10월 24일엔 EBS 스페이스에서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즈의 비서 프레다 켈리를 담은 작품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즈(Good Ol’ Freda)’ 상영회가 열린다. 이 자리엔 주인공 프레다 켈리와 감독 제시카 로우슨이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이후 국내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가 연주하는 비틀즈의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10회를 이어오며 궤도에 오른 EIDF는 교육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도전도 시작했다. 이번에 처음 시행되는 EIDF 독(Doc) 캠퍼스는 국내 다큐 제작자들과 영상 관련 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교육과정. 사전 선발과정을 거친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영화제 기간에 고려대 미디어관에서 다큐멘터리 기획부터 사운드 디자인, 트레일러 제작 등 다큐 전반에 관한 실무자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