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 선교사 숙소로 사용된 근대식 호텔터 기부채납

입력 2013-09-25 16:53

[쿠키 사회] 언더우드 선교사가 숙소로 사용한 한국 최초의 서구식 호텔 부지 보존사업이 토지 소유주의 기부채납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시 중구는 사업가 김홍빈씨가 중앙동1가 18번지의 옛 대불호텔 부지 386.8㎡를 구에 기부채납 했다고 25일 밝혔다.

기부자 김씨는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의 동생이다. 해당 토지는 시가 6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대불호텔 터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은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가 지은 3층짜리 벽돌 건물로 1918년 한 중국인이 인수해 음식점 ‘중화루’로 운영했고, 건물은 1978년 철거됐다.

이후 대불호텔 터를 포함한 730.6㎡의 부지를 사들인 김씨가 2011년 상가를 짓기 위해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 붉은 벽돌 구조물 일부를 발견했다.

대불호텔의 문화재 가치를 고려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상가 신축 공사는 전면 중단됐고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같은 해 11월 원형 보존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구는 김씨와의 부지 매입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불호텔 부지 보존사업을 2년 가까이 추진하지 못했다.

이춘의 여담포 교회 목사는 “대불호텔은 구한말 우리나라에 서양문물을 전해준 선교사들의 숙소로 한국 기독교사에서 중요한 성지”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이 있던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