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史를 바꾼 한국교회史 20장면] “기독교 언론은 하나님의 존재를 보이고 예언자적 목소리도 내야”

입력 2013-09-25 17:13


강대인 미디어시민모임 이사장 인터뷰

강대인(72) 미디어시민모임 이사장은 원로 기독언론인이다. 강 이사장은 극동방송 프로듀서를 거쳐 기독교방송(CBS) 기획조정실에서 일했다. 1982년부터 계명대에서 강의하다 2003년 건국대로 옮겨 언론홍보대학원 원장을 지냈다. 2002∼2003년 방송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지난 9일 서울 종암동 시민모임 사무실에서 만났다.

-선교 초기 기독교 언론의 가장 큰 기여를 무엇이라 보나.

“초기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후학을 양성하고 문화를 발전시켰다. 기독교 언론은 특정 교파의 기관지 역할을 한 게 아니라 사회를 계몽하는 선도지였다. 또 기독 언론인을 양성하고 사회 전반의 문제를 다뤘다.”

-CBS와 극동방송의 역할은 어떻게 평가하나.

“일부는 CBS에 대해 세속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바울은 이방인은 이방인의 형편에 맞게 전도하라(고전 9:19∼23)고 했다. 일반 방송에 선교적인 메시지를 ‘미끼’로 넣어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전도가 된다. ‘힘(hymn:찬송가) 앤 힘 샌드위치’ 전략은 한계가 있다. 극동방송은 크리스천의 영적인 생활을 지도하고 훈육하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기독교 언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현재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다. 기독교 언론은 미디어를 활용해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언론은 공중의 비판 능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독교 언론은 보도 및 방송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보이는 동시에 예언자적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회보 이후 보도 기능을 가진 인쇄 매체가 없었다. 국민일보 창간은 이런 의미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국민일보가 균형 잡힌 보도로 한국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되면 좋겠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