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26일] 자족과 기쁨을 누리는 삶
입력 2013-09-25 17:16
찬송 : ‘목마른 내 영혼’ 309장(통40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빌립보서 4장 11~13절
말씀 :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새해 첫날이 되면 자기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소유물 중에 하나를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헤밍웨이는 “나 자신에게 어떤 소유물을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지, 그것들에게 내가 소유당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집이나 자동차나 돈이나 보석이 우리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물건들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 소유물의 진정한 주인이 될 때에만 소유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소유에 상관없이 자족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수없이 많은 소유물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로 끌려다니며 참 만족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참된 자족과 기쁨의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울은 그 비결이 예수님 안에 있음을 분명히 말합니다. 자족과 기쁨은 돈으로 살 수도 없습니다. 사람의 욕망은 밑 빠진 독과 같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물은 목이 마를 때 마시면 또 다시 목마르게 됩니다. 영원한 생수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만족은 영원토록 우리를 목마르지 않게 합니다. 주님 안에 거하는 사람들은 가난할 때나 부할 때나 좋은 일에나 나쁜 일에나 언제 어디서든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습니다.
여러해 전 새벽기도 시간에 젊은 부부가 드린 감사헌금을 봉헌하면서 그 내용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기도하는데, 계속된 실직 상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드린 감사헌금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계획하고 기도한 대로 응답해 주시지 않은 것을 감사드립니다.” 이런 감사는 우리 삶을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시다는 확신 속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어렵고 미래도 불확실하지만 내 삶에 최상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을 때 드릴 수 있는 고백입니다. 저는 그날 새벽 그 감사헌금을 품에 안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분들의 마음을 아시지요? 이 믿음의 고백을 받으셔서 주의 은혜와 영광을 나타내 주시고 삶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국내에서 취업이 된 것이 아니고 미국 유학의 길이 열려 현재 시애틀에서 부부가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학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결혼을 한 뒤 생활의 어려움으로 그 꿈을 접고 생계유지를 위해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더 좋은 길을 예비하여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주님 안에 거하심으로 참된 자족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 있으면 우리 힘으로는 하지 못하지만 예수님의 능력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됨을 믿으시고 늘 주 안에서 자족과 기쁨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기도 : 우리 삶에 최상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소유의 노예가 되는 삶이 아니라 소유에 관계없이 늘 주님 안에 거함으로 참된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인선 목사(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