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애인 등 관광약자 위한 인프라 시설 미미
입력 2013-09-25 14:18
[쿠키 사회] 제주지역이 장애인 등 관광약자를 위한 인프라 시설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획기적인 장애인 관광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는 장애인 편의시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지역 렌터카 69개 업체 1만5605대 가운데 장애인용 차량은 2개 업체 7대(리프트차량 2대, 양발 장애 2대, 오른발 장애 2대, 좌측손 장애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7대 중 2대는 현재 고장수리 중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장애인용 렌터카는 일반차량에 비해 요금이 30%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전세버스의 경우 59개 업체 1998대 중 휠체어를 싣고 내릴 수 있는 리프트 장착 차량은 1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개별적으로 제주여행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은 항공권과 숙소까지 예약하고도 장애인용 렌터카를 구하지 못해 결국 여행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총연합회는 서귀포시 직영관광지 7곳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에서 휠체어 장애인 출입 불가능, 남녀 장애인 화장실 미구분, 좁은 진입로, 장애인 편의 안내판 부실 등이 확인돼 낙제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2010년 전국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현황’에서도 제주도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3위에 그쳤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애인용 차량은 설치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수요도 한정돼 있어 렌터카와 전세버스 업체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장애인 관광객 이동편의 시설확충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사업비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