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개종’ 이란사람 아르민에게 관심을… 강제출국 위기

입력 2013-09-25 10:33


“그리스도인 ‘아르민’을 위해 힘을 모아주세요.”

대표적인 외국인노동자선교단체인 나섬공동체(유해근 목사) 회원들이 한 외국인 남성의 구명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인공은 후세인 아르민(사진·47·이란)씨. 지난해 11월 서울 신정동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체포된 뒤 현재 경기도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돼 있다.

아르민은 1997년 한국 땅을 밟았다. 그전까지는 본국인 이란에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가 도피하다시피 고국을 떠났다. 한국 땅을 밟자마자 그는 우리 정부에 정치적 난민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떠돌이 생활을 시작하다가 2000년대 후반 들어 나섬공동체를 처음 알게 됐다. 이 곳에서 다른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예배도 드리고 교제를 나누던 중 2011년 세례를 받고 무슬림에서 크리스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외국인보호소에 붙잡힌 상황에서 이란으로 강제출국을 당하게 된다면 신변에 위험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에 대한 정치적 저항과 이슬람 배교에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그의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무릎 연골 이상으로 수술을 받아야할 처지다. 이미 한차례 수술을 했는데, 재수술을 해야 할 시기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아르민의 무릎수술을 위해 한차례 일시보호해제가 가능하다고 나섬공동체 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이 기간 사무소 측에 보증금 2000만원을 내야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다. 나섬공동체 측은 이 돈을 마련하기조차 벅찬 상황이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유 목사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보호해제를 통해 아르민의 무릎수술이라도 먼저 한 뒤에 난민지위 획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을 호소했다(02-457-2981).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