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추신수] FA 대박 눈앞… ‘1억 달러 사나이’ 될까
입력 2013-09-25 04:58
39만400달러(2008년), 42만300달러(2009년), 46만1100달러(2010년), 397만5000달러(2011년), 490만 달러(2012년), 737만5000달러(2013년·약 80억원).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2008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았을 당시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737만5000달러. 약 20배 올랐다. 추신수의 내년 연봉은 얼마까지 치솟을까?
◇1억 달러의 사나이 될까=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주전 외야수들은 연평균 1000만 달러가 넘는 FA 계약을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 2월 FA 외야수 마이클 본(31)을 4년 총액 4800만 달러(연평균 1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본의 경우를 보면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신분을 얻게 되는 추신수의 내년 연봉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추신수의 다음 시즌 연봉은 최소 1000만 달러에서 최대 2000만 달러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6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을 경우 ‘1억 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액 계약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액 계약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추신수는 내년에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뛸까? 현재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가 꾸준히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라인업에서 빠지게 되는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 역시 외야수 보강이 절실하다. 이밖에 추신수의 친정 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프란시스고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 등도 추신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추신수는 돈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한인이 많이 사는 대도시를 선호하고 있다.
◇신시내티, 와일드카드 확보=추신수는 24일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추신수의 끝내기 안타가 신시내티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추신수의 활약을 상세히 전했다.
90승67패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에 오른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 3위인 동부지구 워싱턴 내셔널스가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3대 4로 지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007년 클리블랜드 시절 추신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팔꿈치 수술로 인해 가을야구를 함께하지 못했다. 이후 전력이 약화된 클리블랜드는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가을야구를 꿈에도 그리던 추신수는 신시내티로 이적한 첫 해에 자신의 힘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