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신] 예장 합동, WCC대책위 보고자 나이 많다며 보고 저지 해프닝
입력 2013-09-24 22:04
예장 합동이 인터콥과 교류 단절을 결의하고 ‘베리칩’ ‘666’을 비성경적이라고 규정했다. ‘목회자 윤리강령’과 ‘목회자 윤리선언문’은 좀더 연구해 논의키로 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대책위원회 보고시간엔 보고자의 연령문제가 거론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24일 저녁 총회에서 신학부는 인터콥에 대해 ‘최바울 선교사가 이끄는 선교단체(인터콥)과 일체의 교류를 단절하고 산하 지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 사실을 공지해야 한다. 또한 이미 참여한 개인이나 교회는 탈피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또 베리칩과 666에 대해선 ‘요한계시록 13장에 등장하는 666과 베리칩을 동일한 것으로 연관짓는 것은 분명히 비성경적임을 확인한다. 따라서 666과 베리칩을 연관지어 활동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배격하기로 한다’고 보고했다. 총대들은 신학부 보고를 그대로 결의함으로 인터콥과 베리칩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목회자 윤리강령과 목회자 윤리선언문 논의시간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총대들은 “교인들이 윤리강령과 윤리선언문을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고 안명환 총회장이 직권으로 “좀더 연구해 25일 논의하자”고 제안해 연기됐다.
한편 WCC대책위원회 보고시간엔 서기행 위원장과 홍정이 총무가 그간의 사업을 보고하려 했지만 저지당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유는 70세 정년 때문.
일부 총대는 “70세 정년이 되면 모든 일에서 사임하고 후배들에게 일을 넘겨야 한다”면서 “총회보고도 70세 정년을 넘기지 않은 사람이 맡는 게 옳다. 이제 어른들은 좀 빠지시고 현직에서 활동하는 총대들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기행 김동권 전 총회장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보고도 못하게 하는게 말이나 되냐”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총대들은 양보의사를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결국 총회장의 중재로 70세 미만인 김형국 목사가 사업보고를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총대들은 1500만원의 예산을 대책위원회에 배정키로 했다. 수원=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