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쉬었다 가자”… 약보합 마감
입력 2013-09-24 18:11
단기간 치솟은 코스피지수에 대한 피로감이 잔뜩 묻어난 하루였다. 20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간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포인트(0.11%) 내린 2007.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내림세를 탔다. 간밤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한 증액 협상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0포인트 내린 채 출발했다. 오후 한때 1990선까지 위협받았던 코스피는 다시 반등하며 낙폭을 줄여갔지만 전날 대비 상승 마감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전만큼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의 매도 물량이 많이 나왔다. 이전까지는 거래일마다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이날은 710억원가량을 매수하는 데 머물렀다. 개인도 4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이 9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2000 이상 오르면서 한국 증시 저평가 논리가 희석됐고 원·달러 환율도 떨어져 환차익 매력이 사라졌다”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약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악화 우려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0.96% 상승했다. 현대모비스(0.17%), 기아차(0.59%), 신한지주(0.22%)도 소폭 올랐다. 반면 POSCO(-1.07%), SK하이닉스(-0.16%), LG화학(-0.79%) 등은 다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전기·전자, 의약품, 의료정밀 등을 제외한 전 종목이 떨어졌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동양그룹주는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동양그룹 지주사 격인 동양은 14.87%, 동양시멘트는 13.67% 각각 떨어졌다. 동양네트웍스(-6.88%), 동양시멘트(-13.67%)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0.04%) 오른 527.29에 마감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코디에스, 승화프리텍, 수성 등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2.65% 떨어진 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정진 회장의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에 불안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졌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