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 이미 핵무기 보유”

입력 2013-09-24 17:59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후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공식 인정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미 행정부의 ‘가감 없는’ 판단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이란과는 핵개발 단계가 다르다고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날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뉴욕으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북한과 비교했는데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실제로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획득했고 2006년 초 시험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핵무기를 아직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워싱턴DC의 군축·핵 비확산 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연구원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2003년 이후 외부 세계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고농축우라늄(HEU)을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핵심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고농축우라늄은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