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자유무역지대 트위터·페이스북 접속 허용

입력 2013-09-24 17:52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상하이 자유무역지대(SFTZ)에서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터넷 사이트도 무제한 접속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SFTZ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 뉴욕타임스(NYT) 등도 자유롭게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는 이를 두고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2009년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이 차단돼 왔다.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부정축재 혐의를 보도한 NYT와 시진핑(習近平) 주석 가족의 재산 규모를 폭로한 블룸버그통신도 웹사이트 연결이 안 되고 있다. 중국 정부에 껄끄러운 보도를 하는 홍콩 언론이나 화교 매체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외국 통신회사들이 SFTZ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유기업으로 중국 내 3대 통신회사인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은 앞으로 SFTZ에서 외국기업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이미 통보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SFTZ 내 외국 회사 직원들이 모든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 집과 같은 편안한 기분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럴 때 SFTZ가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얼마나 특별한지 알 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공식 가동될 것으로 알려진 SFTZ는 중국의 첫 자유무역지대로 덩샤오핑(鄧小平)이 30여년 전 광둥성 선전경제특구를 개방했던 데 비견될 만큼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