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골프 욕하지 말라”… 부시의 두둔

입력 2013-09-24 17:52 수정 2013-09-24 16:04

대내외 난제에 시달리며 인기가 하락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뜻밖의 옹호자를 만났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골프광’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의 취미를 두둔하고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현지 골프채널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 ‘지미 로버츠와 함께’에 출연해 “골프를 치는 것은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그(오바마)가 골프를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왜냐하면 나는 거품 속에 있는(노출되어 있는) 게 어떤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나는 그 직업의 압박감을 잘 알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미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임자에게서 뜻하지 않게 도움을 얻은 셈이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취향을 두고 비난 여론이 강하게 인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시리아 사태 군사개입 방안을 발표한 직후 골프장으로 달려가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그를 두고 2009년 취임 후 145회 라운드를 즐기는 동안 대다수 골프 파트너가 사적 관계의 친구들이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이라크전쟁이 한창일 때 2년간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골프를 접었었다.

한편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아내를 일컬어 “무섭다”고 말하는 장면이 CNN 카메라에 잡혀 화제다. 영상 속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관계자들과 사담을 나누고 있다. 한 관계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담배를 얼마나 피우는지 묻자 “6년 동안 한 번도 피우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 대통령은 웃으면서 “그건 아내가 무섭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