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회서도 ‘여성목사’ 나온다
입력 2013-09-24 17:37
앞으로 침례교회에서도 여성 목사가 배출된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제103차 정기총회 둘째 날인 24일 관심을 모았던 여성 목사 안수 안을 투표자 298명 중 찬성 211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교단 규약 제23조 1항 ‘지방회 규약과 목사, 전도사, 집사 안수 규정은 총회에서 별도로 정한다’에 ‘단 여성 목사를 허용한다’라는 조항이 추가됐다. 여성목사 안수는 이번 총회가 끝난 후 바로 시행된다. 지난해 총회에서는 여성목사 안수 안에 대해 총대의 과반이 찬성했지만 규약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되는 등 기침 여성 목사 안수는 7년간 논쟁거리가 돼 왔다. 한 대의원은 “여성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 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백석, 성결 등 보수적인 다른 교단도 이미 여성 목사를 배출하고 있는데 우리가 대세를 거스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상정한 ‘제1부총회장을 역임한 사람만 총회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규정 개정안도 통과됐다. 바뀐 규정은 바로 시행하지 않고, 3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총회에서 같은 내용의 규약이 신설된 데 따라 하위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기침은 규약에 최고 권위를 두고 있으며 규약이 신설되면, 규정도 개정된다. 26일까지 이어지는 총회에서는 여의도 총회회관의 부채 해결 방안과 오류동 총회 회관 매각 청원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134명의 목사와 197명의 전도사가 인준을 받았다. 또 한빛지방회가 인준을 받아 지방회 수가 123곳으로 늘었으며 86곳의 교회가 새로 기침에 가입했다. 기침 관계자는 “교단 소속 교회수가 지난해 2986곳에서 86개 교회가 더 늘어 3000교회(3072곳) 시대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총회 기간 중 순천시민을 초청해 부흥 성회를 여는 것도 이번 기침 총회의 특징이다. 지난 23일 저녁에는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가 집회를 인도했다. 25일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큰 믿음 제일침례교회 황준석 목사가 주강사다. 기침 총회 총무 조원희 목사는 “이번 총회는 교단 내의 문제를 처리하는 자리를 넘어 상대적으로 교세가 약한 순천지역에 침례교의 신앙을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