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세미나’ 준비한 최종천 목사 “목회자는 훼파세력에 굴복하면 끝장 납니다”
입력 2013-09-24 17:33
“생각해보세요. 교회 훼파세력이 재정장부 5년 치 열람을 요구하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지금은 교회의 어두운 면을 덮는다고 덮어지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자는 게 이번 세미나의 목적입니다.”
오는 30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선 ‘교회 위기관리 세미나’가 열린다. 국민일보와 분당중앙교회가 공동 주최하는 세미나는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2년 전 ‘펀드목사’ ‘성추행 목사’로 낙인찍혀 목회 생명이 끝날 뻔 했으나, 민형사상 소송에서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누명을 벗었다. 24일 최 목사를 만나 세미나 개최의 의미를 들어봤다.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은 선전 선동에 능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회 개혁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연합해 법적 소송으로 시간을 끌고 준비된 매뉴얼에 따라 치밀하게 교회 문제를 이슈화 시킵니다.”
최 목사는 “지난 20년간 정말 순탄하게 목회를 하면서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목회자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면서 “그러나 사건이 터지면서 소심한 소년처럼 초라해지고 ‘내가 내려놓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지면서 문제가 커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억원을 횡령했느니, 비자금을 감춰놓고 성추행을 했다느니 무책임하고 실체 없는 ‘카더라 통신’에 떠밀려 인생의 마지막 지점까지 떠밀려 갔다”면서 “큰 홍역을 겪고 깨달은 것은 목회자가 포기하면 또 다른 문제가 터져 나온다는 것이었다. 목회자는 교회와 양들을 지키기 위해선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영적 전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교회가 정관을 세밀히 만들고 원칙에 따라 공개적으로 예산과 행정을 처리한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 내분 문제로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정관 매뉴얼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어려움에 적극 대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형제된 교회를 돕기 위해 노하우를 제공하고자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세미나는 최 목사와 이송배 장로, 오세창 변호사, 소재열 목사 등이 나서 분당중앙교회 사건의 교훈과 시사점, 소송 시작에서 종결 등 위기 대처방안을 제시한다. 참가비는 3만원이며, 교회법규집과 ‘이단 사이비, 신천지를 파헤치다’를 제공한다(031-703-3317).
성남=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