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신고 예쁘게 입으니… 걸음마다 ‘힐링’이 절로

입력 2013-09-24 17:27


눈부시게 높푸르러지는 하늘, 코끝을 스치는 싱그런 바람. 도심에서 이 아름다운 초가을의 주말을 보내기는 아쉽다. 그렇다고 높은 산을 오르기에는 월요일 출근이 부담스럽다. 그래선지 하이킹 붐이 일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근처의 산을 가볍게 즐기는 하이킹이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로 뜨고 있다”고 밝혔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르는 힘든 운동이 아니라 머리가 복잡할 때 시간 나는 대로 가볍게 산을 즐기는 것이 하이킹이다. 전문적인 장비나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근처의 산을 2∼3시간 정도 가볍게 걷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김의진 교수는 “풍경이 좋은 자연 속에서 걷는 하이킹은 몸과 마음을 함께 힐링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올바른 하이킹법을 익히면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자연스럽게 장시간 사용하게 되어 근력과 지구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양 어깨의 힘을 빼고 편한 자세로 상체를 앞으로 조금 굽히며, 무릎은 조금 올려 걷되 두발이 나란히나란히 일직선이 되도록 일자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땅을 밟을 때는 발끝이나 발꿈치를 쓰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밟아야 한다. 경사진 곳을 걸을 때는 팔 동작을 지나치게 크게 하지 말고 양 어깨를 좌우 보폭에 맞추어 리듬감 있게 흔들도록 한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에 맞추고 같은 간격으로 들이쉬고 내쉬는 게 좋다.

아무리 가벼운 하이킹이라도 평상복을 입고 산에 오르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해서 본격적인 둥산복을 입기에는 부담스럽다. 이런 이들을 위해 아웃도어웨어 브랜드들은 산행은 물론 복합적인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초경량 등산화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에 기능성을 접목시킨 재킷, 팬츠, 스커트 레깅스와 가벼운 배낭 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올가을 가볍지만 기능을 갖춘 아웃도어 한 벌 마련해 자연의 품에 푹 안길 수 있는 하이킹을 떠나보자.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