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선진국 15∼24세 2600만명 실업상태
입력 2013-09-24 17: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 초 회원국 가운데 선진국에서 실업 상태에 놓인 15∼24세의 청년이 260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같은 시기 신흥국에서 사실상 구직을 포기한 청년 수가 2억6200만명에 이른다고 파악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OECD와 세계은행의 이 통계를 바탕으로 일이 없는 건 물론이거니와 교육도, 직업훈련도 받고 있지 않는 상태인 일명 ‘니트(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족’ 청년 수가 전 세계 2억9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인구(3억1100만명)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몇 년간 재정위기에 허덕이는 유럽 청년층의 신음소리가 크다. 스페인은 1분기 현재 일도 없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 비율이 57%라고 발표했다.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프랑스의 청년실업률도 24.4%를 넘었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2013 글로벌 청년고용 추세’ 보고서에서 올해 12.6%인 전 세계 청년실업률이 2018년 12.8%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심각한 것은 청년실업으로 다른 경제주체가 세금 등 경제 부담을 떠안게 되고 결국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낳는 데 있다. 또 어렵사리 일자리를 잡은 청년층도 비정규직, 임시직이 많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선진국 청년층의 3분 1, 신흥국에선 5분의 1 정도가 계약직으로 제도권 경제 안에 편입돼 있지 않다고 봤다.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에 시달린 일본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양산했듯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 전 세계 청년층도 같은 전철을 밟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