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지식축제 ‘파주북소리 2013’ 9월 28일 개막… 책의 향연이 펼쳐진다
입력 2013-09-24 17:22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식 축제 ‘파주북소리 2013’이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 일원에서 열린다. 아시아 대표 작가와 출판계 인사들이 모여 ‘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를 주제로 다양한 책 관련 행사를 연다.
파주북소리 집행위원회는 2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이 갖는 본령에 충실하면서도 재미있는 지식 축제, 국내외 출판사와 관련 기관이 함께 하는 파트너십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3회를 맞은 신생 축제이지만 첫 해 30만명, 지난해 4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책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대표 전시회인 ‘고지도, 상상의 길을 걷다’가 지지향 갤러리에서 열린다. 경희대 혜정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지도 77점이 전시된다. 대표 행사인 ‘지식난장’에는 24개 출판사가 참여해 저자와의 대화, 전시, 강연 등 105개 프로그램을 출판도시 전역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출판 관련 지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북 콘텐츠 페어’를 도입했다. 출판 의사가 있는 대학생, 회사원, 주부 등 일반인들이 출판 담당자를 만나 실제 출판까지 이를 수 있도록 주선하는 자리다. ‘파주북소리 글짓기 대축전’, 도시형 장터인 ‘마르쉐@파주북소리’, 책벼룩시장 등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대폭 늘렸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 심포지엄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교류 행사도 열린다. 한국과 일본의 인기 소설가 김연수와 히라노 게이치로의 대담, 한국과 일본의 대표 시인 신경림과 다니카와 슌타로의 대담, 중국 작가 위화의 특별 강연 등이 시선을 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 아시아권 작가들도 대거 찾아온다. ‘영국 문학의 날’ 북 콘서트에서는 소설 ‘리버보이’로 유명한 영국 작가 팀 보울러 등을 만날 수 있다.
매년 늦가을 국제 출판인들의 교류와 담론형성의 장이었던 ‘국제출판포럼’이 올해는 파주북소리 축제 기간에 함께 열린다. 일본의 진보적인 동북아 연구자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동북아 지역의 위기와 극복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강연한다. 와다 하루키는 ‘파주북어워드 2013’의 저작상 분야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철희 국제출판포럼 집행위원장은 “이번 포럼의 목표는 책을 통해 아시아가 직면한 문제를 성찰하는 것”이라며 “유럽연합처럼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주창해왔던 하루키 교수의 해결책은 귀담아들을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의 100년 된 출판사 ‘이와나미 서점’의 오카모토 아쓰시 대표, 81년 전통의 중국 출판사 ‘삼련’의 슈웨이 학술분사 사장 등 출판계 거물들이 문화적 연대의 가능성을 도모한다.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파주북소리 홈페이지(www.pajubooksor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