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도는 일·삶터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
입력 2013-09-24 17:04
알고싶어요 하나님의 나라/손기철 지음/두란노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교수이면서 말씀치유사역단체인 헤븐리터치 미니스트리(HTM) 대표인 저자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치유사역자’로 한정짓는다. 그러나 이 책을 추천한 여러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그를 치유사역자보다 ‘열정적인 하나님나라의 복음 전도자’라고 소개한다.
실제로 저자는 최근 몇 년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하나님나라’ ‘하나님나라의 복음’에 대해 일관되게 강조했다. “복음을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구원에 대한 믿음’으로만 받아들인다면 하나님나라는 죽고 난 다음에 가는 천당으로밖에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복음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이 땅은 인간이 자신의 복과 형통만을 추구하는 하나님나라로 변질될 것이다”(87쪽).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연합하여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보혜사 성령)로 말미암아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그 나라 자녀의 삶을 실제적으로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나라 복음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본래 우리를 지으신 대로 살 수 있으며, 그러한 세상이 바로 이 땅에 도래한 현재적 하나님나라라는 것이다. 그 나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함으로써 하나님의 의와 은혜와 능력이 나타나야 한다”(31쪽).
즉 하나님나라는 우리 안에 임한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에게 임하면 우리 안에는 그분의 통치가 이뤄지고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나라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나라는 우리의 노력과 애씀으로 오는 게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자에게 은혜로 주어지는 영적 세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킹덤 멘털리티’(하나님나라의 사고방식)를 지닌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모두를 하나님나라로 변화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 “새로운 전도는 사람들을 교회(예배당)로 데려와서 그곳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교회(하나님의 백성)인 자신이 일터와 삶 터에서 하나님나라를 회복하고 확장하는 것이다”(333쪽). 우리 자신의 삶을 통해 그들에게 하나님나라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복음과 하나님나라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룬다. 이어 이 땅에 이미 도래한 현재적 하나님나라와 미래적 하나님나라의 속성과 특징들, 하나님나라의 법과 실제적 적용, 끝으로 천국에 대한 소망을 전한다. 교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