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 공존 알프스 작은 도시 이야기… EBS ‘세계의 눈’
입력 2013-09-24 17:22
세계의 눈(EBS·25일 밤 11시15분)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슐라트밍에 가면 붉은 사슴, 멧닭, 마멋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동물은 길고 추운 겨울에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혹한을 이겨내며 생존한다. 엔스 계곡 북부에는 자연이 빚은 걸작인 석회암 동굴들이 자리하며, 다흐슈타인 주변의 카르스트 호수들은 두꺼비나 개구리들이 마음 놓고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슐라트밍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로 이곳 생태 환경을 조명한 1부(지난 18일 방영)에 이어 슐라트밍 주민들 이야기를 담은 2부가 전파를 탄다. 주민들이 관광 자원을 개발하면서도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도시의 역사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슐라트밍은 중세시대 각종 광물이 많은 광산 도시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잇단 농민 봉기 등의 암울한 시기를 거치며 외딴 시골 마을로 전락했다. 그러다 1920년대에 철도가 놓이면서 서서히 부활을 꿈꾸기 시작했다. 전원생활 등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하나둘 이 도시를 찾아오면서 관광지로 다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주민들의 노력으로 20세기 후반에 스키 리조트가 건설되면서 슐라트밍은 현재 유럽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슐라트밍 남부와 조용한 야생지대로 이뤄진 북부의 관광지들을 살펴보고, 개발만큼이나 자연 보존이 중요함을 잘 이해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