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광풍에서 광휘로!
입력 2013-09-24 17:04
사도행전 27장 9∼25절
‘머피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이 좀처럼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쓰는 말입니다. 반대로 ‘샐리의 법칙’은 우연히 자신에게 일이 유리하게 진행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것은 곧 기독교의 역설과 같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더 잘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인 것입니다. 불리함이 유리함이 됩니다. 걸림돌이 디딤돌이 됩니다. 화가 복이 되고, 악재가 호재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복된 섭리의 역사입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유익한 결과를 맞이한다고 간증합니다. 바울은 그 당시 세계의 중심 도시였던 로마 선교를 위해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열망했던 로마 선교는 엉망으로 뒤틀리게 진행됐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죄수의 신분으로 포승줄에 묶여 로마로 압송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중해 한복판에서 광풍을 만나고, 배가 파선되어 죽을 뻔하지요. 구사일생으로 살아 한 섬에 상륙했으나 독사에 물립니다. 설상가상의 운명입니다.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이런 먹구름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절묘한 방법으로 최상의 은총을 베풀어주십니다. 바울로 하여금 광풍에서 광휘의 역사를 체험하게 하신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바울이 지중해 한복판에서 광풍을 만나더라도 안전할 수 있도록 큰 배를 타게 하셨습니다. 그가 처음에 탔던 배보다 훨씬 더 큰 배로 바꿔 타게 하셨습니다. 2000년 전에 바울을 태우고 가던 배가 얼마나 컸는지 승선 인원이 276명이나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큰 그림으로 이끌어가시는데,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은총을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또한 광풍의 위기를 통해 죄수였던 사도 바울의 신분을 인솔자로 바꾸어주셨습니다. 바다 한복판에서 광풍의 위기를 만난 사람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상황에서 바울을 큰 사람으로 높여주셨습니다.
로마 친위대 장교와 군인들, 그리고 죄수들을 데리고 로마 왕실에 들어가는 바울의 위풍당당한 모습에서 광휘와 같은 하나님의 은총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총은 결국 사도 바울로 하여금 로마 친위대 병사들을 살리는 국가 수훈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 공적을 인정받아 로마 황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바울의 선교가 도시 변두리가 아닌 황실 한복판에 들어가 지도층부터 복음화시키는 효과적인 선교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큰 그림으로 큰 작품을 만들어가십니다. 하나님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작품을 이루어주십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날에도 바울의 경우처럼 때때로 우리에게 인생의 광풍을 주시는 것은 우리의 믿음을 퇴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발전시키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입니다. 항상 모든 것을 복된 섭리로 이끌어가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일이 협력하여 유익되게 하십니다. 위기가 호기가 되게 하십니다. 악재가 호재가 되게 하십니다. 광풍이 광휘로 바뀌게 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도 최상의 역사, 최고의 성과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복음 실은 국민일보를 읽으시는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조봉희 목사 (서울 신정동 지구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