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고광곤교수, 고지혈증과 고혈압 동시 치료 연구 美학회지 게재
입력 2013-09-24 14:29
[쿠키 건강] 콜레스테롤를 낮추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 ‘스타틴’이 일부 환자에게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두 가지 약물의 병합을 통해 당뇨의 위험을 낮추고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심장내과 고광곤 교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과 발살탄(valsartan) 병합요법의 부가적인 이로운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고 교수의 논문은 미국당뇨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ADA)가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당뇨, 내분비 분야 학회지 ‘Diabetes Journal’에 이날 게재됐다.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스타틴 계열 약물 중 효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당뇨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프라바스타틴과 고혈압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발살탄을 고지혈증환자에게 병합해 복용하게 한 결과 두 약물을 각기 복용했을 때 보다 치료효과가 컸음을 확인했다.
고 교수는 48명의 고콜레스테롤 환자(혈중 LDL 130mg/dl 이상)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나쁜 콜레스테롤의 감소, 혈압 강하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합병증과 당뇨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향상됐고, 항염증 효과 및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시킴을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심장학회 2012년 산학연구비 지원으로 시행됐다.
고혈압,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 대사증후군, 당뇨 질환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단일 질환보다 위험성이 3배 이상 높아진다. 하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데는 실제로 여러 어려움이 있어왔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프라바스타틴과 발살탄의 병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면서 혈관 내피세포 기능과 인슐린 저항성을 동시에 향상시킴을 처음으로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합병증과 당뇨의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약값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약물의 상호 부작용도 없었기 때문에 고혈압,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 당뇨, 대사증후군, 비만 환자의 치료에 적극 권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