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출연 비만녀 ‘죽음의 감량’

입력 2013-09-23 22:38

한 케이블 방송에 몸무게 130㎏ ‘초고도비만녀’로 출연해 화제가 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30분쯤 대구 달서구 호림동 한 모텔 화장실에서 S씨(24·여)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 친구(23)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초 한 케이블방송에서 몸무게 130㎏ 초고도비만녀로 출연했으며, 올해 초 체중감량을 위해 같은 방송에서 위밴드수술을 받고 45㎏ 정도를 감량한 모습을 보여줬다.

남자 친구는 경찰조사에서 “생일파티를 위해 여자 친구와 함께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던 여자 친구가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S씨는 방송 후에도 계속 다이어트를 감행해 숨지기 전에는 70㎏ 이상을 감량, 몸무게가 50㎏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S씨 부모 등은 경찰에서 “딸이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 구토를 자주했고 쓰러진 일도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흔적은 없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밴드수술은 고도 비만 환자들의 다이어트를 위해 위 일부분에 의료용 밴드를 장착해 강제로 크기를 줄이는 수술로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비만 치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위가 줄어들어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빈혈이나 영양실조 등을 겪을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