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이 꿈꾸는 세상, 그 해답을 찾아서… 세계작가페스티벌 10월 1일 수원서

입력 2013-09-23 18:38


세계의 시인들은 과연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행사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다. 화성문화제 50주년을 맞은 수원시(시장 염태영)와 천안캠퍼스 개교 35주년을 맞은 단국대(총장 장호성)가 ‘세계의 시인들, 시대의 전환을 꿈꾸다’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2013 세계작가페스티벌’이 그것.

프랑스의 저명한 시인 미셸 드기와 중국 인문학계의 거장 류짜이푸를 비롯해 호주의 배리 힐과 댄 디즈니, 미국의 제인 허시필드와 크리스토퍼 메릴, 영국의 데이비드 하센트 등 해외 유명 시인 8명과 고은, 신경림, 김승희, 정호승 등 한국 시인 28명이 참여한다.

이들 시인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상상력은 미리 배포된 기념사화집 ‘우애의 탄생’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설렘/ 총구멍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 (중략)// 그것은 갖가지 삶/ 다른 삶이/ 다른 삶에 굴복하지 않는 것// 그것은 지난날 소가 쟁기 끌고 밭 가는 풍경/ 어이할거나/ 소의 천년 멍에// (중략)// 오 평화”(고은 ‘그것은…’ 부분)

“모든 생명체./ 모든 생명체는 우리의 이웃이라네// 당신은 정녕 이것을 완전히 믿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말하듯이, 그 일이 당신에게 가능한가?// 나가사키 폭파 6주일 후/ 개미들은 지구 표면으로 다시 돌아왔지.// 어떻게 해서든, 구성하는/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당신의 곤충의 마음은/ 단단해져야만 해.”(배리 힐 ‘평화의 탑’ 부분)

페스티벌은 1일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특히 최근 거처를 수원 광교산 자락으로 옮긴 고은 시인이 참여 문인들을 초대해 자택을 공개하는 행사(3일)도 갖는다.

23일 서울 태평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시영 추진위 부위원장은 “해외 시인들이 한국의 젊은 시인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나희덕 이장욱 진은영 안현미 김중일 이근화 등을 참여시켰다”며 “시대의 전환이 금방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그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