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어메니티 체험? 공문서 어려운 용어 없앤다

입력 2013-09-23 18:27

앞으로 ‘패스트 트랙(신속처리제도)’, ‘농촌 어메니티 체험(쾌적한 농촌체험)’, ‘클린교차로(안전교차로)’와 같은 국적 불명의 어려운 용어들이 공문서에서 퇴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각종 공문서의 어려운 표현 때문에 정부와 국민의 소통이 가로막히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생겼다”며 “쉬운 공공언어 사용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글날이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되는 해를 맞아, 범정부 차원에서 ‘쉬운 언어가 곧 국민의 권리’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펴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어기본법을 개정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활동 중인 국어책임관 508명을 보좌하는 ‘국어전문관’을 둘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각종 문서 및 서식이 쉬운 언어 기준에 부합할 경우 특별표지를 부착하기로 했다. ‘쉬운 영어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영국의 ‘수정표지’에서 착안한 것이다. 아울러 중앙행정기관에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를 구성해 각 분야의 전문용어 표준화를 추진한다.

문체부는 “정책 및 보도자료 속 전문 용어를 쉬운 말로 정리하고, 공공언어 개선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각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 및 단체에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