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살 여수 ‘진남관’ 해체·보수… 숭례문처럼 전통 방식 사용

입력 2013-09-23 18:28


조선 후기 목조건축물을 대표하는 전남 여수 진남관(鎭南館·사진)이 전면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은 2001년 4월 17일 국보 304호로 지정한 진남관이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 결과 건물 뒤틀림이 심하고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훼손이 우려돼 전면 해체 보수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24일 오전 11시 진남관 현장에서 자문위원단 1차 회의를 연다.

2016년까지 진행되는 해체 보수에는 총예산 15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보수정비 설계도서를 작성하고 내년부터 건물을 해체하기 시작해 썩은 목재는 선별 교체하고 변형된 내부 마루와 없어진 창호, 퇴락한 단청을 복원한다. 숭례문 복구에 활용한 전통기와와 전통안료를 사용하기로 했다.

진남관은 1599년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정유재란으로 불탄 진해루 터에 객사로 지은 건물로, ‘남쪽을 진무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팔작 기와지붕에 겹처마 건물로, 규모는 75칸(정면 15칸, 측면 5칸)에 240평이다. 평면 면적이 200평 정도인 경복궁 근정전보다 크다. 1644년 절도사 이도빈이 개축했지만 1716년 소실되고 2년 후 전라좌수사 이제면이 중건했다. 이번 전면 해체 보수는 거의 300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