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인간미 넘치는 서울의 가게들… KBS1 ‘다큐공감’
입력 2013-09-23 18:27
다큐공감(KBS1·24일 밤 10시50분)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 사거리엔 항상 맛있는 냄새가 난다. 김순남(65·사진)씨가 운영하는 국수집 ‘맛있는 잔치국수’가 있기 때문이다. 국수집은 손님 8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8.3㎡(약 2.5평) 크기의 아담한 가게이지만 단돈 3000원이면 맛깔 나는 국수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인심 후하고 사람 좋기로 유명한 김씨가 이곳 국수집을 운영한 건 15년 전부터다. 그는 “배가 든든해야 마음도 든든하다”며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국수를 내어준다. 양에 차지 않으면 배가 부를 때까지 계속해서 국수를 ‘리필’해 먹을 수도 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주린 배뿐만 아니라 허기진 마음까지 채우게 된다고 말한다.
카메라는 김씨의 국수집처럼 소박하지만 인간미가 넘쳐나는 서울 시내 작은 가게들을 담아낸다. 내레이션은 가수 양희은이 맡았다. 이들 가게를 찾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전파를 탄다.
제작진이 김씨 국수집과 함께 소개하는 가게 중 한 곳은 서울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신복석(65)씨의 구둣방이다. 이곳 역시 크기는 4.9㎡(약 1.5평)밖에 안 된다. 하지만 신씨 스스로 홍대 학생들 신발은 이곳을 모두 거쳤다고 말할 만큼 구둣방은 홍대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