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리모 띵호와!”… 중국 부자들, 미국서 둘째아이 출산 바람
입력 2013-09-23 18:16
중국 부자들에게 미국 원정출산은 익숙해진 일상이다. 요즘은 여기에 더해 미국 여성을 통한 대리모 출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리모 출산은 주로 불임부부가 애용해 왔고, 대리모는 아시아 여성을 선호했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난자와 정자를 이용한 아기를 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여성의 난자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리모 에이전시 관계자들은 “중국 고객들은 중국과 서구의 유전자가 합쳐져 더 똑똑하고 외모가 좋은 자녀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대리모 에이전시 ‘서클 서로거시(Circle Surrogacy)’의 존 웰트만 대표는 “지난 5년간 6건의 중국인-미 대리모 계약밖에 없었지만 올 들어 중국으로부터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와 상하이에도 곧 사무실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1가구1자녀 정책을 피해 아이를 더 갖고 싶은 이들도 대리모 출산을 이용한다. 중국에서는 법률적으로 해외에서 둘째아이를 낳는 것도 불법에 해당한다. 하지만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적발을 피하는 이들이 많다. 둘째 자녀를 가진 것이 알려지면 자국에서 해고되기 십상인 중국의 정부관리나 국영기업 임직원들이 몰래 미국으로 와서 둘째 자녀를 낳는다고 에이전시 관계자는 전했다. 또 중국법상 해외에서 대리모를 통한 자녀 낳기는 불법이 아니다. 대리모를 통한 출산비용은 10만 달러(1억1100여만원) 안팎이다.
미국에서 자녀가 태어나면 자동으로 미 시민권을 얻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시민권자 자녀를 통해 미국으로의 가족이민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미 시민권자는 21세가 되면 부모를 위해 그린카드(영주권)를 신청할 수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