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교회 자폭테러 81명 사망
입력 2013-09-23 18:17
파키스탄에서 소수인 기독교 신자들을 상대로 한 대형 테러가 발생, 81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22일 오후(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주도 페샤와르의 한 교회 앞에서 2명의 테러범이 예배를 본 600여명 신자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올 때 자폭했다. 부상자 가운데 생명이 위태로운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파키스탄의 1억9000만명 인구 가운데 1.6%로 추산되는 기독교 신자를 상대로 한 테러 피해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사건 발생 수시간 후 탈레반의 한 분파인 ‘잔둘라’라는 무장단체가 미국의 무인기 공격에 보복하고자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역에 대한 미국 무인기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비무슬림을 상대로 한 테러를 계속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 정부와 여러 무장세력 간 평화협상 추진 도중 발생했다. 정부는 탈레반 측과 포로교환까지 한 상태였다.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당 총재인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저지른 테러는 이슬람 교리에도 어긋난다”며 “이번 사태로 당초 추진키로 했던 평화협상을 밀고 나갈 수 없게 됐다”고 비난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