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쇼핑몰 “모방범죄 비상”

입력 2013-09-23 18:16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로 모방범죄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주요 상가에 비상이 걸렸다. 보안 강화가 불가피해졌지만 고객들이 까다로운 보안 절차를 싫어해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지낸 후안 자라테는 22일(현지시간) “대테러 담당자의 주요 걱정 중 하나가 ‘손쉬운 표적’에 대한 공격이 모방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영국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누구나 드나드는 쇼핑몰 등 대중시설은 정부기관보다 공략하기 쉬우면서도 공격 시 심리적·경제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대상이어서 테러 조직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국제쇼핑센터협회(ICSC) 맬러시 카바나프 대변인은 미 국토안보부가 국내 모든 쇼핑몰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하도록 보안업체들에 당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테러가 보안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고객들이 금속탐지기 같은 보안장비를 싫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프리카 상가 개발업체 BGI LLC의 이르윈 바르칸 대표 역시 “앞으로 쇼핑센터와 소매상점들은 보안에 더 많은 돈을 써야만 한다”면서도 “쇼핑몰 입장이 공항에 들어가는 것처럼 (까다롭게) 되지는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보안 강화책으로는 쇼핑몰이 인근 경찰서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면서 비번인 경찰관을 쇼핑몰에 배치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사복 보안요원에게 제복을 착용시켜 잠재적 테러범에게 위압감을 주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의 최대 상가 아메리카몰은 “우리는 (테러)사건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그에 맞춰 보안 계획을 조정한다”며 “고객의 안전은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