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 유럽인들의 감성을 깨우다
입력 2013-09-23 18:16
‘전주한지’가 유럽인들의 감성을 깨웠다. 전주한지는 프랑스와 영국의 유명 디자인 전시회에서 잇따라 전시돼 현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북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은 지난 6∼10일 프랑스 ‘메종 오브제’에 이어 18∼21일 영국 ‘100% 디자인 런던쇼’에 참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지협동조합은 이들 전시회에 ‘한지에 온지’ 상품을 선보여 큰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지에 온지’는 김빈(빈컴퍼니 대표)씨와 함께 전주한지를 이용해 개발한 실생활용품이다.
한지협동조합은 먼저 ‘메종 오브제’에 참가해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부스에 다른 공예·디자인 작품들과 함께 한지 상품들을 전시했다. 기능성 한지 벽지, 한지끈, 테이블웨어, 한지 장판지 스크린, 접이 조명갓 등 제품 20여개를 선보였다.
한지조합 측은 “이후 닷새간 관람객 3000여명이 다녀갔고 2억여 원의 수출상담 문의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여성 예술평론가 크리스티나 모로찌씨는 “한국의 전통과 동시대적 감성이 묻어나는 훌륭한 작품들”이라고 격찬했다. 이런 반응은 18일부터 나흘간 영국 ‘100% 디자인 런던쇼’에서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지조합 최영재(천양제지 대표) 이사장은 “유럽인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고. 한지 수출의 희망도 갖게 되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전략을 세워 한지 세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한지협동조합은 전주한지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한지시장의 산업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자 8개 업체가 모여 활동하고 있다. 천양제지는 2005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사의 영빈관 벽지와 장판을 자사 제품으로 꾸며 이름을 알렸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