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힘내!… 박지성, 큰힘 주는 1골1도움
입력 2013-09-23 18:09
상대의 허를 찌르는 땅볼 크로스와 골키퍼를 벗겨내고 날린 슈팅. 박지성(32)은 과연 PSV 에인트호벤의 ‘심장’이었다.
박지성은 23일(한국시간) 끝난 아약스와의 네덜란드 에리디비지에 7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에인트호벤이 ‘라이벌’ 아약스를 4골 차로 꺾은 것은 8년 만이다. 2005년 3월 20일 에인트호벤은 아약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현재 감독인 필립 코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4골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박지성은 이영표와 함께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며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 에인트호벤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지난 8월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AC밀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한 이후 리그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의 유로파리그 홈경기에서 0대 2로 패했기 때문.
최근 주춤한 에인트호벤은 아약스라는 ‘대어’를 잡아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팀이 2-0으로 앞서 있던 후반 19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드리블하다 문전에 있던 오스카 힐제마크에게 낮은 크로스를 날렸다. 힐제마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박지성은 4분 후엔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시즌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박지성에게 팀 내 최고인 3.5점(5점 만점)을 주고 박지성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