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인천 母子’ 시신 1구 발견

입력 2013-09-23 18:05 수정 2013-09-23 22:38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실종자 김모(58·여)씨의 차남 정모(29)씨에 대해 존속살해, 살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자백을 하지 않고 있지만 영장을 신청해 발부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모자의 시신 중 김씨로 보이는 시신 1구를 이날 오전 9시10분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발견했다. 시신은 청테이프로 손과 발이 묶이고 비닐과 이불에 싸인 채 여행용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흉기에 찔렸거나 둔기로 맞은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은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해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진 않았다. 경찰은 그러나 작은 체구와 시신의 치아 모양과 실종된 어머니 김씨의 치아를 비교한 결과, 두 개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의 부인 김모(29)씨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 1구를 찾은 데 이어 또 다른 시신의 유기장소로 지목된 경북 울진에서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달 13일 어머니 집에서 김씨와 형(32)을 차례로 살해하고 14∼15일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에 시신들을 각각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 유기 현장에는 정씨의 부인 김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그러나 “이혼 얘기가 오가던 남편이 화해를 청하며 드라이브나 가자고 해 동행했을 뿐 시신 유기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