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銀 인수전 본격화
입력 2013-09-23 18:04 수정 2013-09-23 22:52
우리금융그룹 산하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예금보험공사는 23일 오후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의 첫 단추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를 마감했다.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을 신청한 곳은 DGB금융지주(대구은행)와 BS금융지주(부산은행), 경남·울산 지역 상공인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기업은행 등이다. 광주은행에는 JB금융지주(전북은행), 광주 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된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DGB금융, BS금융, 신한금융지주, 지구촌영농조합이 예비 입찰서를 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추석 연휴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를 임원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했다”며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취약한 호남지역을 강화하기 위해 광주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DGB금융과 BS금융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한꺼번에 입찰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차선책으로 광주은행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예비 입찰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이 각각 4파전과 7파전 양상을 띠고 있어 외형적으론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진정한 인수 의지와 자금력을 갖춘 후보가 몇 곳 되지 않는 데다 지역 환원 요구, 국유화 논란에다 정치적 변수까지 더해져 실제 매각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예비 입찰 후 실사와 본입찰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초에 결정될 전망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원,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